하비에르:깊게 숨겨져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내가 좌측부터 찾아볼께. 제약회사 안까지 크리쳐가 있을 것 같지는 않으니까.
하비는 벽에 손을 짚고 내부를 빠르게 훑어봅니다.
당신도 안내도나 개폐 버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중,
책상 위의 컴퓨터를 발견합니다.
클레멘스:앗, 발견! (컴퓨터를 켜서 뭐 있나 확인해본다.)
수십 개의 화면이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감시카메라 화면입니다.
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작동 중이지만,
내부의 카메라는 대부분이 작동되지 않습니다.
관찰 판정!
클레멘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문득, 당신은 카메라에 비친 익숙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주차장 너머로 작게 보이는 곳은 분명 3일 전 당신이 죽어버린 공터입니다.
익숙한 장소를 비추는 영상의 확대가 가능합니다.
클레멘스:어라, 여기 내가 죽어버린 공터잖아? (탁탁 조작해서 영상을 확대해본다.)
두어 번 클릭하자, 그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대를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사망 직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설명받지 못했었죠.
3일 전 날짜를 입력한 뒤 확인해볼까요?
클레멘스:(3일 전 날짜 입력해본다.)
(그리고는 확인!)
3일전 날짜를 입력한다면, 다음 내용의 저화질의 영상이 재생됩니다.
사방에서 안타까운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하비가 쓰러지는 당신의 몸을 받아내며,
군화 굽으로 쓰러져있던 상급 크리쳐의 핵을 터뜨립니다.
그런 뒤 당신의 눈을 감겨주곤 시체를 바닥에 눕힙니다.
...
이변은 잠시 후에 발생합니다.
분명 죽었을 터인 당신의 몸이 두어 번 움찔거립니다.
하비가 생존자들의 신원을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늘어져 있던 시신이 비척비척 일어섭니다.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거리는 당신을 발견한 생존자 하나가 의문을 표합니다.
이상한 기미에 고개를 돌린 하비의 표정이 경악에 물듭니다.
"클레멘스, 벌써 회복한 거야?"
시민들이 웅성거립니다.
"이상하네요, 방금 목숨이 끊어진 게 아니었나요?"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는 거지?"
그때,
말이 끝나자마자 당신의 팽팽하게 웅크리고 있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그들의 틈에 파고듭니다.
완전히 방심했던 하비는 당신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방어하지 못하고 걷어차입니다.
우득,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하비는 마른 땅바닥을 뒹굽니다.
당신은 눈길을 주지 않고 이를 세워 시민을 공격하지만,
몇 초 뒤 몸을 추스리고 달려든 하비에 의해 저지됩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울리고,
내동댕이치고,
엉겨 붙어 목을 조르고,
끔찍한 파열음이 들리는…
….
그 모습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이성 판정 1/1D3
클레멘스:
SAN Roll
기준치:
78/39/15
굴림:
1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달칵
클레멘스:.......
마우스를 클릭하는 소리와 함께 영상은 하비에 의해 중간에 종료됩니다.
클레멘스:(물끄러미 하비를 본다.)
두 사람 사이에는 적막이 흐릅니다.
하비에르:(네 눈 앞에서 짧게 박수를 짝, 하고 한 번 쳐준다.) 개폐 버튼은 컴퓨터 옆에 있는 것 같던데...
클레멘스:음, 그래. (컴퓨터 옆에 있는 개폐 버튼을 꾹 누른다.)
갈비뼈는 괜찮아?
하비에르:움직이는데 크게 걸리는 건 없는 것 같아서. 어디 찌르지도 않는 것 같고... (잠시 눈을 깜빡인다.) 큰일 났으면 3일 전에 진작에 어디 아팠겠지. (제 이마 꾹꾸구 누른다.)
클레멘스:그렇다면 다행이고! 내가 이런 짓을 했을줄은 몰랐는데.. 이거 괜찮은거야? 시민들한테 다 알려진거 같은데. (긁적 긁적)
하비에르:음... ... 나야 모르지. 일단 우리가 만난 것 처럼 다른 사람 모습을 따라하는 상급 크리쳐라고 얼버무리긴 했지만.
믿는 사람도 있고 안믿는 사람도 있겠지?
클레멘스:헤에 그렇구나. 뭐 어쩌겠어. (어깨 으쓱) 이미 일어난 일을. 그나저나 개폐 버튼을 눌렀는데 열렸나 모르겠네.
하비에르:나가서 한 번 확인해볼까? 아직 아슬하지만 전기는 들어와 있으니까.
클레멘스:좋아! (나가서 한번 확인해본다.)
닫혀있던 문이 열리면, 두 사람은 정확한 신호의 출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호는 지하 4층 제약 연구실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클레멘스:지하에 연구실이 있네? (신호 보며 갸웃거리고는 냉큼 그쪽으로 간다.)
문을 열면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 남자가 테이블 위에 엎어져있습니다.
대부분이 정리된 지금 볼 수 있는 건 많지 않네요.
벽면의 서랍이 그나마 눈에 보입니다.
클레멘스:헉. (한 남자에게로 후다닥 달려가 상태를 살핀다.)
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로 보입니다.
남자는 몇 시간 전에 이미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손에 들린 핸드폰에는 구조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클레멘스:아아, 하비. 이사람이 구조신호를 보낸 것 같아. 이미 죽어버린 것 같지만. (휴대폰 확인해 보며 말한다.)
구조신호를 보낸 시각은 단말기에 신호가 도달한 시각과 일치합니다.
하비에르:늦게 도착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발작이라도 있었나...
클레멘스:그런가봐. 안타깝네....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테이블을 확인해본다.)
연구 일지를 정리한 종이가 늘어져 있습니다.
클레멘스:(연구 일지를 슥슥 확인해본다.)
연구일지 핸드아웃을 공개합니다.
연구 일지를 다 읽는다면, 당신은 생각해냅니다.
클레멘스:호오..... (흥미로운 표정으로 슥 읽고는 품안에 넣어둔다.)
자신이 이전,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당신은 C.V의 첫 실험체입니다.
이전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던 나날,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날이나, 지하철에서 창밖을 바라본 일,
클레멘스:아아, 그랬던건가. (중얼중얼)
바다를 보며 해안선을 따라 걷던 일,
당신은 전부 기억해냅니다.
무심코 자신의 손을 내려다봅니다.
당신은 이제 괴물이 아닙니다.
클레멘스:(슥 손을 내려다본다.)
당신은, 사람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이성 판정 (1/1D5)
클레멘스:
SAN Roll
기준치:
78/39/15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손 잼잼하고는 벽면의 서랍을 확인해 본다.)
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그 중 한 칸만 잠겨있네요.
클레멘스:(열쇠로 여는 타입인가? 아님 비번식?)
열쇠로 여는 타입입니다!
클레멘스:열쇠.... (두리번 거리며 열쇠를 찾아본다.)
눈에 보이는 곳에 열쇠는 없는 것 같습니다. 누가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클레멘스:(그럼... 죽은 남자한테 다가가 열쇠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품을 뒤져봅니다.)
남자의 가운 안에서 서랍 열쇠를 발견했습니다.
클레멘스:(뿌듯한 얼굴로 열쇠로 서랍을 연다)
열쇠를 사용한다면 서랍 안에서 편지 꾸러미를 발견합니다.
눈에 띄는 것은 두 장의 편지입니다.
클레멘스:(편지를 확인해 본다.)
두 장의 편지 핸드아웃을 공개합니다.
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 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작성자가 보내지 못하고 보관한 것 같네요.
날짜는 1년 반 전입니다.
클레멘스:1년 반.....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이건 명백한 밀서였습니다.
클레멘스:이런게 유출 되면 아주 난리나는거지. (중얼)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시 전체를 폭파하겠다는 극단적인 선택,
여태껏 안전지대는 유지되며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 없었습니다.
시내에 지나치게 많은 크리쳐들.
당신에게 살려달라고 말하던 상급 크리쳐.
지능판정
클레멘스: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렇습니다.
인공적으로 크리쳐를 만드는 C.V라는 바이러스가 A시에 퍼져 시민들이 생체형 크리쳐로 변해버렸으며,
벙커 안에 숨어있던 사람들만이 공기 중에 퍼진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신이 여태 죽인 생체형 크리쳐는 총 몇 마리,
아니, 몇 명인가요?
이성 판정 1/1D3
클레멘스:
SAN Roll
기준치:
77/38/15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
2
)
=
2
아......
(편지를 구긴다.)
C.V에 노출된 사람은 크리쳐가 됩니다.
그 기간은 당신으로서 짐작할 수 없지만,
그렇다면,
3일 이상 노출되었던 사람는요?
클레멘스:(하비를 쳐다본다.)
하비의 뺨은 상기되어 있습니다.
이마에 감겨있던 붕대가 느슨하게 내려옵니다.
머리의 상처는 어느덧 사라졌습니다.
아니, 오히려 컨디션은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클레멘스:하비. (하비에게로 다가간다.)
컨디션과 대조적으로 얼굴 위로는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하비에르:(제 이마 한 번 다시누르더니 고개 흔든다.) ....왜?
클레멘스:(하비 볼 꾹 눌러봄)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쪽은, 몸의 주인일 게 뻔합니다.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하비는 어차피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단순히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 뿐이고요.
하비에르는 크리쳐가 되었으며,
당신은 인간으로 되돌아갑니다.
변화된 핸드아웃
이성 판정 1/1D5
클레멘스:
SAN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말없이 네게 아까 발견한 편지를 보여준다.)
어느 순간, 그의 눈에서 빛이 꺼집니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당신이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 하비가 당신의 가슴팍을 걷어찹니다.
클레멘스:윽!
당신은 대응할 틈도 없이 휘둘려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으로 미끄러집니다.
다시 한번 허공으로 들어 올려진 당신의 눈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당신을 내려다보며 목을 조르는 얼굴이 비칩니다.
HP를 1 차감합니다.
...
이내, 하비는 당신을 내동댕이칩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와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코에서부터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클레멘스:아악!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하비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 어디로 갔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클레멘스:....하비, 하비. (코에서 흐르는 피를 닦고 하비를 찾으러 나선다.)
위에서부터 쿵, 쿵, 쿵, 하고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부수고 있군요.
클레멘스:후.... (뒤따라 올라간다.)
후들거리는 다리는 당신이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싣고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클레멘스:정말... 인간이란 너무 약해.
(몇번이고 풀려버린 다리를 이끌고 위로, 위로 올라간다.)
위로, 위로, 더 위로.
하비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한 당신은 한참 뒤에서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잠겨있던 옥상의 철문은 억지로 열린 것인지,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너덜너덜한 문짝을 걷어내면,
하비에르가 서있습니다.
그는 불완전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주먹을 감싸고 있던 장갑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눈이 쏟아지고,
하늘은 새카맣지만,
클레멘스:...하비. (천천히 걸어간다.)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하비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비에르:클레멘스... 올라오는게 좀 늦었네.
하긴 계단이 좀 으스러지긴 했지만...
클레멘스:아무래도 지금의 난 좀 연약하기도 하고, 부상 입은것도 있으니까? (손 잼잼하며 옆으로 다가간다.)
하비에르:부상은 왜 아직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 번 죽었다 살아난 거 외에는 다친 일도 없지 않았나? (제손에 넝마짝이 된 편지 한 번 보곤 훌훌 털어버린다.)
클레멘스:오는 길에 좀 굴러서~ 하하. 그나저나, 하비 몸상태는 어때?
하비에르:머리가 조금 아픈 것 같기는 하지만... 정신 빼고 몸만이라면 멀쩡한 것 같아서. (제 가슴쪽을 꾹꾹 눌러본다.)
안쪽에 걸리는 것도 없고. 눌러봤는데 멀쩡한 걸 보면 알아서 붙었나...? 하는 생각도 들 정도로.
클레멘스:멀쩡하다니 그거야 다행이네. (고개 끄덕.) 그나저나 하비, 지금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인지하고 있어? 내가 보여준 편지는... 봤나?
하비에르:보다가 중간에 끊긴 것 같기는 하지만 대강 어느정도는..?
결국 가스 노출 때문에 시 하나가 통으로 난리났다는 이야기라는 것 정도는 이해했지. 제약회사가 왜 연구실이 지하 4층까지 있나 했더니... (한 번 느리게 눈을 깜빡이고.) 너야말로 몸은 멀쩡하고?... 코피난다.
클레멘스:그렇지, C.V가 노출 되는 바람에 시 전체가 이 난리야.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내 몸상태? 아무래도 문제가 좀 생긴 것 같아. 아무래도 인간으로 돌아온 것 같아. 크리쳐때와는 달리 회복도 느리고 연약해졌어.
하비에르:그래 그건... 어떻게 원리를 따지려고 해봐도 모르겠네, 네 몸상태는 네가 제일 잘 알테니까. (생각하는 듯이 제 눈가를 한 번 꾹 누른다.) 여러모로 큰 일 아니야?
빨리 나오라는 것도 결국엔 은폐한 정보수집 때문에 나오라는 것 같았고... 결국엔 우리가 알게 됐으니 위에서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네. 우리가 말하기 전이나 아니면 내가 한 번 죽었다가 살아나거나... 네 경우는 연구소에 들러야할테니 돌아가면 바로 어떤 상황인지 알리게 될 것 같으니까.
클레멘스:응, 여러모로 큰일이지. 정말이지~ 윗선은 참 구리다니까! 하비는 뭐 안 죽으면 들킬 일은 없을 것 같은데. 나 같은 경우는 네 말대로 연구소에 돌아가야 하니 바로 들킬 것 같네. 으음~ 아무래도 다시 C.V를 주입당해서 크리쳐로 다시 변화시킬려나? 아님 처리 당할 수도 있겠는걸. 아, 내 상태가 들키면 하비도 의심 받을 수도?
하비에르:난 다시 돌아가든 아니면 못 빠져나간 척 하고 다른 곳을 가든 상관은 없긴한데, 죽어본 적은 없지만 여러번의 기회가 있다는 건 꽤나 흥미롭거든. (눈을 한 번 깜빡인다. )
글쎄... 다시 작용 할 거라는 확답도 할 수 없으니까. (손을 들어 제 팔목의 시계를 보곤 네 쪽으로 보인 뒤 시계를 톡톡 친다.) 구조헬기든지 폭탄을 싣고 오는 헬기던지 도착하는데 10분 정도 남았으려나...
크게보면 다시 돌아가던지 아니면 돌아가지 않던지. 두 가지 선택지에 아예 번외로 폭탄 맞던지... 세가지 인가. 마지막은 당연히 어디 있는지 모를 핵까지 가루가 될 것 같긴 하지만.
클레멘스:음~ 역시 하비는 하비네. 담담해! (박수 짝짝) 앗, 헬기 도착하는데 10분밖에 안남았어? (시계를 보며 말한다.)
갈꺼면 얼른 가야겠는걸. 이야~ 하비 말대로 다시 작용 할 거라는 보장도 없고~ 어떡한담. (어깨 으쓱)
이 목줄때문에 위치도 추적당해서 도망간다해도 처리당할거 같고~ 솔직히 인류를 구하는건 좋지만? 다시 실험체가 되는걸 좀 싫다고나 할까.
하비에르:사람이 갑자기 변하지는 않지. (사람이? 하며 잠시 고개를 기울인다.) 목줄이 문제라면 간단하게 풀 수 있는데, 리모콘은 내가 가지고 다니거든. (주머니에 있던 목줄의 리모콘을 들어 보인다.) 네 옆에 있는 건 나니까 리모콘도 내가 가지고 있었지.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한테는 행운 일 수도 있고.
... 안전지대 밖은.. 그래, 크리쳐들도 결국 사람들이 사는 곳에 몰리기 마련이니까 여기보다는 안전하겠다. 아니면 아예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살 수도 있고. 물론 네가 사람들에게 질리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서 생각할 수 있는 선택지겠지만 말이야. (다시 느리게 눈을 깜빡인다.)
지금부터 달리면 아마 폭탄이 떨어지기 전에는 충분히 A시 밖으로 갈 수 있겠지. 어떻게 하고 싶어? 지금 여기엔 사람도 없으니 눈치 볼 것도 없고 의견의 경중을 따지면 결정에서 제일 많은 영향을 받는 건 결국 너일테니까 네 결정에 따르도록 하려고.
클레멘스:아 맞다~ 하비가 리모컨 들고 있었지! 그럼 이거 풀어줘! (툭툭 제 목줄을 건들인다.) 네가 가지고 있어서 다행이네! 윗선이 가지고 있었다면 으! (몸서리 친다.)
안전지대 밖으로 나가는것도 음~ 좋을지도. (곰곰) 아, 내 결정에 따른다고? 그럼 돌아가면 험한 일 당할거 같은데 안 돌아갈래! 안전지대 밖으로 나가서 살까? 가끔씩 크리쳐도 사냥하면서 사람들 구해도 좋을 것 같아.
하비에르:그래 그럼... (네 쪽으로 손을 내민다.) 손 잡아.
네가 늘 그랬던 것처럼 뛰어내려가는 편이 빠를 것 같거든.
그리고 찬 바람 제대로 맞으면 더 정신 멀쩡히 들 것 같기도 하고.
클레멘스:좋아! (내민 손을 붙잡는다.) 내가 뛰어내려가는 쪽이 아니라니 뭔가 기분이 묘한걸.